사랑에 관한 시 모음

사랑할땐 사랑에 관한 글이 보이고
이별할땐 이별에 관한 글이 보인다

저마다 상황에 맞게 심정을 대변해 주는 것 같은
사랑과 이별에 관한 글

왜 네 빛은 나만 비추지 않는 거야
왜 나만 사랑하지 않는 거야

왜 외간 것들에게도 웃어주는 거야
왜 따뜻한 거야
왜 모두에게 다정한 거야

_김선우 作 해괴한 달밤 中

 

너는 몇겹의 계절이고 나를 애태웠다.

너를 앓다 못해 바짝 말라서
성냥불만 한 너의 눈짓 하나에도
나는 화형 당했다

_ 서덕준 作 장작 中

 

누구 하나 잡아먹을듯이 으르렁대던 파도도
그리 꿈 꾸던 물에 닿기도 전에
주저앉듯 하얗게 부서져버리는데

하물며 당신의 수심보다도 얕은 나는
얼마를 더 일렁인들
당신 하나 침식시킬 수 있겠습니까.

_ 서덕준 作 파도 中

 

남자에게 이별을 통보받은 여자가 길가에 주저앉아 울고 있었다
지나가던 한 노인이  다가가  그 여자의 사정을 듣고는 이렇게 말했다

 

걱정말아라
너는 너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잃었을 뿐이지만
그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잃었으니까

그가 더 불행한 것이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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